○의장 이정문   아침 저녁 날씨가 점점 더 쌀쌀해지며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요사이 농촌에서는 추수기를 맞아 매우 분주하리라 여겨집니다. 우리가 비록 각자의 업무에 바빠 여력이 없더라도 마음속으로나마 지원을 아끼지 않으면서 감사하는 생각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지난 달에는 용인군민 화합의 한마당인 군민의날 행사가 있었으며 지난주에는 우리 군의회에서는 전국 최초로 창안 시행하는 읍면지역 순회간담회를 세번째 시행한 바 있습니다. 군민의 날 행사에서 종합시상제를 폐지한 것은 순회 간담회의시 주민의 여론을 파악해본 결과 잘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용구문화제와 체육행사를 병행실시하는 문제라든가 개회식을 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인원에게 시상을 하므로 과다하게 시간이 소요되어 수상에 대한 권위가 그 만큼 낮아진다는 의견이 있어 집행기관에서는 내년부터라도 이를 감안하여 보다 내실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이야기이지만 의회와 행정기관은 그 지역과 그 지역 주민이 실력있는 수레를 함께 움직여 나가는 두 바퀴와도 같습니다. 한쪽 바퀴에 이상이 있어 제 구실을 못한다면 다른 한쪽바퀴가 아무리 튼튼하고 건실해도 주어진 수레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으리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각자의 위치가 달라도 지향하는 목표가 하나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뜻을 함께 하여 움직여야만 그 고장은 보다 발전적인 곳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집행기관에서는 의회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여 회피하기보다는 긍정적으로 검토, 해결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며, 여론을 파악한 의회측에서도 어떠한 사안이든 무작정 해결을 촉구할 것이 아니라 가능성 여부를 사전진단하여 의뢰하는 합리성을 십분 발휘하여야 할 것입니다.
동료의원 여러분!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이번 임시회의는 행정구역 조정에 관한 우리 의회의 의견을 결집, 표명하기 위해 개회되었습니다. 전국적으로 개편대상이 되는 각 지역에서 상당히 논란이 많은 행정구역 조정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행되는 사안이므로 무조건 반대하는 것도 최선의 방책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 지역의 여론을 배제하여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능사는 아닐 것입니다. 정부측에서는 그 지역에서 반대하는 사유를 정확히 파악하여 우려하는 바가 거듭 현실로 나타나지 않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지역의 여론을 주도하는 측에서는 반대 의견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도록 예상되는 문제점을 타당성 있게 검토 제시하여야 하겠습니다.
물론 내 지역을 인근 타 시군으로 편입시키는데 쌍수를 들어 찬성할 사람도 없을 터이고 반대의견이 전달된다해도 현행 법규상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임시회의 초점은 우리의회의 입장이 정해진 상태에서 우리의 주장이 충분히 그 합리성을 인정받을 수 있게끔 타당성 있고 논리 정연하게 전개시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이제 오늘이 있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누구의 잘못을 새삼 거론하는 것은 이미 때늦은 일입니다. 우리에게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우리가 과거사를 논하기보다는 파악된 문제점에 대해 신중한 원인분석과 함께 그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훌륭한 개인적인 소견이 있으시다면 기탄없이 표명하여 차후 이러한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료 의원들의 합리성 있는 고견을 기대하며 이것으로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